
챌린지처럼 즐기는 저축, 도파민 뱅킹이 요즘 MZ세대의 금융 습관을 바꾸고 있습니다. 여러 금융권의 다양한 상품을 알아보세요.
◼︎ 도파민 뱅킹, 들어보셨나요?
요즘은 돈조차도 즐기면서 모은다는 얘길 듣고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든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것은 맞는 말이긴 하지만요. 최근 MZ 세대 사이에서 ‘도파민 뱅킹(Dopamine Banking)’이라는 새로운 금융 전략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도파민은 인간의 뇌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로, 기대와 보상, 성취감에 반응하여 동기를 유발하는 역할을 합니다. 한때 도파민을 유발하는 온갖 흥미로운 것들을 추구하던 중, 도파민 중독에서 벗어나자며 한동안 도파민 끊기가 유행하기도 했었죠. 하다 하다 이젠 도파민의 특성을 금융에 접목한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도파민 뱅킹입니다. 쉽게 말해, 꾸준하기 어려운 금융 활동에 즐거움과 성취감을 부여해, 사용자가 자발적으로 돈을 모으고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게 만드는 방식을 일컫는 말입니다.
◼︎ 왜 도파민 뱅킹일까요?
경제의 중심축으로 진입한 Z세대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새로운 저축 방식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재미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단순히 이자를 많이 주는 금융 상품보다는, 신나는 챌린지를 통해 하루하루 성취감을 느끼거나 그 과정을 시각화해 나의 노력과 진척도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더 선호합니다.
이는 게임화(Gamification) 트렌드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습니다. 작은 보상이라도 꾸준히 주어지고, 귀엽고 감성적인 UI로 감정을 자극하는 금융 앱은 사용자에게 ‘계속 이용하고 싶다’는 생각을 심어줍니다. 게다가 게임 세대로 자랐기 때문에 친숙하기도 한 것입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돈을 모은다’는 행위가 지루하고 힘든 일이 아니라, 마치 게임을 하듯 목표를 달성하고 보상을 받는 ‘놀이의 경험’으로 재해석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26주 적금’, ‘챌린지 저축’, ‘저금통’ 등 다양한 금융 기능은 미션을 완료하고 배지를 모으는 방식, 달성률을 시각적으로 확인하는 인터페이스를 통해, 사용자에게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 같은 몰입감과 재미를 제공합니다.
이처럼 도파민 뱅킹은 밋밋한 금융 서비스 대신 개인의 금융 습관을 게임처럼 설계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또 이런 인기에 힘입어 은행, 보험사, 카드사 등의 금융권에서는 도파민 뱅킹을 활용한 다양한 상품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고 있습니다.

◼︎ 토스의 도파민 뱅킹 전략
토스는 국내에서 도파민 뱅킹을 가장 잘 활용하고 있는 플랫폼 중 하나입니다. 대표적인 기능은 ‘챌린지 저축’과 ‘ 게임 저금통’입니다.
챌린지 저축은 정해진 금액을 일정 기간 동안 꾸준히 저축하면 리워드를 주는 방식으로, 일종의 미션형 저축입니다. 예를 들어 하루 2,000원씩 30일간 성공하면 특별한 이모티콘이나 메시지를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매일 시간을 세팅해 두면 자동으로 저축이 되며, 토스페이로 연결해 두면 1000원 미만의 잔돈까지 무조건 저축이 되는 등, 의지박약한 사람들에게 꽤나 강력한 방식의 저축입니다.
지난달 출시된 게임 저금통은 출시 5일 만에 24만 계좌를 돌파했을 정도로 인기를 모았는데요, 게임 블록을 깨면 100원이 통장에 들어오고 블록에 숨겨진 젤리를 찾으면 보상금을 받는 등, 그야말로 놀면서 돈을 버는 형태의 저축입니다.

◼︎ 카카오뱅크의 감성 저축 시스템
카카오뱅크는 ‘26주 적금’도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매주 일정 금액을 납입하면 카카오프렌즈 캐릭터가 목표 달성 캘린더를 만들어줍니다. 총 26주 동안 진행하며 가입 금액을 시작으로 매주 자동 증액하여 이체되는 방식입니다. 소액으로 시작해 목돈을 만드는 성취감을 맛볼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7주 성공하면 한번, 26주 완성하면 한번, 최대 연 3.00%의 우대 금리까지 제공됩니다.
또한 ‘모으기’ 기능은 사용자가 직접 목표 금액을 설정하고, 자동이체를 통해 계획적으로 저축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 기능은 목표 달성 시 귀여운 이모티콘과 그래픽으로 축하 메시지를 제공해 재미와 만족감을 동시에 느끼게 합니다. 이 그래픽을 캡처해 SNS으로 공유하는 것도 유행이라고 합니다. 놀이로서 즐기는 금융이 어쩐지 가깝게 느껴지는 듯도 합니다.
◼︎ 금융의 UX, 재미와 지속 가능성 사이
도파민 뱅킹은 떠오르는 금융 소비문화로, 사용자의 심리를 이해하고, 동기를 유발하며, ‘돈을 모으는 경험 자체’를 즐겁게 만드는 방식은 아주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일각에서는 보상이 사라졌을 때 사용자 충성도가 유지될 수 있는지, 도파민 자극이 일시적인 만족으로 끝나지는 않을지에 대한 고민도 존재합니다.
그러나 단 한 번이라도 성취감을 맛보게 된다면, 이는 꾸준히 이어지는 저축 습관을 자연스럽게 습득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도파민 뱅킹은 분명, 지금 이 시대에 ‘재미있는 금융’, ‘경험 중심의 저축’을 이끌어가는 핵심 트렌드입니다. 이 핑계 저 핑계 대고 안 하는 것보다는 시작이라도 하는 것이 좋을 테니, 여러분도 이왕이면 도파민이 흘러넘치는 저축을 한번 즐겨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Must Know | 정보·꿀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카드 잘 쓰면 남는 장사', 프리미엄 신용카드의 재발견 (18) | 2025.06.04 |
---|---|
남성 피부에 맞는 선크림, 어떤 걸 발라야 할까? (20) | 2025.06.01 |
피부 장벽을 지키는 첫걸음, 수분을 지켜라 (14) | 2025.05.29 |
밸런슈머가 선택한 브랜드 5가지 | 2025 소비 트렌드 (26) | 2025.05.27 |
전세사기 예방 체크리스트 | 계약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7가지 (17) | 2025.05.26 |